책을 씹어 먹으면 저절로 공부가 된다?

책을 한 장 한 장 뜯어서 먹기만 하면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암기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에는 실제로 이렇게 자기가 공부한 책을 한 장씩 뜯어서 입에 구겨 넣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렇게 하면 책 속의 내용이 뇌에 저장된다는 미신이 있었거든요.

 

영어 사전도 씹어 먹고, 수학의 정석도 씹어 먹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요즘 시대에도 책을 씹어먹는 친구들이 있을까? 요즘에는 다른 의미로 책을 씹어먹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종이책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책을 씹어먹는 방법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책을 왜 씹어 먹어요? 책을 씹어 먹는다는 말의 의미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씹어 먹는다'는 표현은 주로 음식을 먹는 과정을 설명하는 문장이지만, 다른 의미로도 종종 사용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정 넘치는 가수들이 '이번 무대를 씹어 먹겠다', '카메라를 씹어 먹겠다' 등의 표현을 쓰는 걸 들어 보셨을 거예요. 이 말의 속뜻은 사람들이 나에게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내가 무대를 장악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책을 씹어 먹는다는 건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사용하는 말일까요?

 

이걸 찢어서 먹어볼까?

 

예전처럼 직접 책을 찢어서 꼭꼭 씹어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음식을 씹어서 소화시키는 것처럼 책의 내용을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랍니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음식을 씹어서 삼켜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책의 내용도 내가 흡수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우리는 바로 그 방법을 책을 씹어먹는다는 표현으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책 씹어먹기는 이렇게 해요.

아기들은 책을 손에 쥐어주면 실제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먹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책의 내용을 암기하고, 내 머릿속에 저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을 실제로 씹어 먹을 필요는 없어요.

 

일반적으로 책에 나와있는 모든 내용을 토씨 하나까지 틀리지 않고 암기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예시와 간접적으로 사용한 부연 설명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건 생략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의 별명은? 김득신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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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도록 간단한 유머나 그림을 삽입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까지 전부 외울 필요는 전혀 없겠죠? 결국 책 씹어먹기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내용만 골라서 습득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따로 표시해 두거나 필기를 따로 한 다음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암기하게 되면 결국 이 책을 완전히 씹어 먹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준비가 되셨다면 교과서도 씹어 먹고, 문제집도 씹어 먹어보세요! 배는 부르지 않아도 머리는 꽉 찬 느낌이 드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