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말없이 일만 해도 괜찮을까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은근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다른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어울려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물론 성격이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직장은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이니까요.

 

밖에서는 친구도 많고 활발한데 직장 내에서는 사람들과 대화 없이 일만 한다거나 식사도 혼자 하는 등 가급적 동료들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직장생활의 자세라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회사에서 말 한 마디 없이 일만 해도 괜찮은 걸까요?

 

직장 내에서 대화 없이 일하는 게 가능할까?

여러 직장을 옮겨다니다 보면 회사마다 일하는 분위기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같은 업종이라도 어떤 사람들이 모여 일하느냐에 따라서도 전반적인 업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적인 이야기도 자주 나누도 농담을 즐겨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 곳도 있고, 정말 필요한 이야기 외에는 침묵만이 흐르며 엄숙하게 일에만 몰두하는 곳도 있어요.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직장인 고민 중에 "나는 출근해서 한 마디도 안 하고 일만 해요."라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이게 왜 고민이냐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데 나만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사실은 직장 동료들과 대화하는 게 불편해요.

 

사실 일을 하면서 굳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근무 시간 동안만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일 뿐이며 내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한 사람들도 아니죠.

 

하지만 이렇게 말없이 조용히 일만 하는 모습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일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냐면서 사회생활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핀잔을 주기도 해요.

 

철수 씨는 원래 말이 없나봐요?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문제라며 뒤에서 수근거리기도 하더라고요. 나는 분명 이렇게 말없이 일하는 게 오히려 편하기만 한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대부분은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게 싫어서 애써 분위기를 맞추며 마음에 없는 대화를 하면서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일할 때 말하기 싫은 이유

원래 말수가 유난히 적은 편이거나 낯가림이 심해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많은 대화가 거의 없이 조용한 분들이 있습니다. 타고난 성향에 따라 그럴 수 있는 부분이고요.

 

일부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에 의해 불필요한 대화는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 하에 일부러 대화를 줄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의 근원을 차단하는 것이죠.

 

일을 하면서 동료들과 말을 하기 싫은 이유는 정리해 보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매일 보는 사이라서 딱히 할 말이 없다.
•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 대화를 오래 나누고 싶지 않다.
•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보는게 싫어서
• 불필요한 대화로 인해 피로감이 느껴져서
• 대화 주제가 재미없거나 실없는 농담이 짜증 난다.
• 사내 편 가르기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직장 동료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거나 성향이 달라서 관심사가 아닌 주제에 대해 대화가 이어질 경우 쉽게 피로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무 시간에 내 업무만 하기에도 스트레스인데 이런 대화까지 참여하느라 에너지를 빼앗기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이유들로 출근해서부터는 일절 대화 없이 하루종일 일만 한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굳이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거나 대화를 들어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이렇게 대화가 줄어들게 되면 근무하는 분위기가 삭막해질 수 있고, 직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에 대한 정보가 남들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업무에 집중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되, 일부러 너무 선을 긋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